"농업으로 치료해요"…우울감 30% 줄이는 '치유농업'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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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전달자 2 2025. 5. 13. 06:00

최근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을 기르고 텃밭을 가꾸는 ‘치유농업’이 우울감,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완화하는 데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증 프로그램을 운영해 얻은 결과로, 치유농업이 약물 중심의 기존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비약물적 심리 지원 수단임을 입증했습니다.

치유농업은 농업과 농촌 자원을 활용해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는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파종, 수확, 텃밭 가꾸기, 식물 관리 등을 통해 참여자의 집중력, 자기효능감,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단순한 원예 활동을 넘어서, 정신건강 회복과 예방을 위한 치료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긍정심리모형 프로그램’은 식물 재배를 통해 감정 회복과 자기 인식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실제 의료기관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10~12주 적용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기존 약물치료만 받은 그룹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 효과로, 정신의료 현장에서 치유농업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입니다.

우울감을 자주 느끼거나 우울증 진단을 받은 고위험군에게는 ‘인지행동전략 프로그램’이 적용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파종부터 수확, 가공까지 식물의 생애주기를 개인의 삶에 연결해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치유농업이 인지기능 회복과 심리적 안정에도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실증은 전북 마음사랑병원, 국립정신건강센터, 신세계병원 등에서 입원 및 외래환자 17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함께 참여하고, 실제 의료수가를 청구해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도 검증했습니다.

이제는 단순 실험을 넘어 의료보험 수가를 활용한 실제 임상 적용 사례로까지 발전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실증 결과와 국민정책디자인단의 제안을 바탕으로,
2025년 4월부터 전북특별자치도 내 정신건강 증진기관 9곳에서 본격적인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한 전국 4개 권역의 정신건강기관 10곳과 8개 치유농업시설이 연계된 맞춤형 실용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농진청은 이런 연계 모델이 전국 정신의료기관으로 확대되면, 2028년까지 약 23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는 치유농업이 비약물 치료의 한 형태로써 정신건강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치유농업을 제도화하고 산업화해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건학 전북 마음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역시
“병원이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의료진 입회하에 프로그램이 진행돼 접근성과 안전성이 높았다”며,
“비약물 치료의 수요가 늘어나는 현 의료 환경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